한민일보 서울포커스 박용남 기자 | 전북특별자치도가 연일 이어지는 폭염 피해 최소화를 위해 30일 긴급 점검 회의를 열고 대응을 강화했다.
특히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문화·기술 외교로 국외 출장 중에도 도 재난부서에 긴급 메시지를 보내는 등 직접 재난 대응 지휘에 나서 도정의 총력 태세를 강조했다.
김 지사는 현지 시각으로 29일 새벽 2시 50분경, 캐나다 출장 중 전북도 재난부서에 “며칠간 계속된 폭염으로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다”며 “기존 폭염 대책이 현장에서 잘 작동하는지 점검하고, 과하다 싶을 정도로 선제적으로 대비하라”고 주문했다.
또한 이재명 대통령의 “국가 비상사태 각오로 총력 대응” 발언을 언급하며, 도와 시군 차원의 철저한 대응을 지시했다.
이번 회의는 김 지사의 긴급 지시에 따라 노홍석 행정부지사 주재로 도내 관계부서와 14개 시군이 참석한 가운데 ▲취약계층 건강관리 ▲야외 근로자 안전대책 ▲가축 피해 예방 ▲온열질환 예방 홍보 강화 등 전반적인 폭염 대응 상황을 집중 점검했다.
전북도에 따르면, 29일 기준 도내 온열질환자는 153명으로, 이 중 1명이 사망했다. 연령대별로는 65세 이상 고령자가 57명으로 가장 많고, 직업별로는 단순노무자(27명), 농업인(21명) 순이다. 가축 피해도 24만9천여 마리에 달하는 등 폭염 피해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도는 이에 따라 폭염 3대 취약계층인 건설노동자·야외근로자, 고령농업인, 복지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집중 대응 중이다. 생활지원사 2,526명을 활용해 3만8,000여 명의 취약노인을 직접 확인하고 있으며, 마을 이‧통장과 자율방재단, 드론 등을 통해 고령자의 무더운 시간대 야외작업 여부를 예찰하고 있다.
건설 현장에는 ‘물·그늘·휴식·보냉장구·응급조치’ 등 5대 기본수칙을 중점 홍보하고, 총공사비 1억 원 이상 1,108개소의 이행 여부를 수시로 점검 중이다. 또한, 축산농가에는 송풍팬과 차광막 작동 상태 점검, 사육밀도 조절, 급수 지도 등을 실시하고 가축재해보험 가입도 독려하고 있다.
무더위쉼터 5,771개소에 대한 점검도 완료했으며, 실태조사를 토대로 쉼터 정비와 이용 편의성 확보, 불편사항 접수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재난 문자, 마을 방송, 재난예경보시설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폭염 행동요령 홍보도 병행하고 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노홍석 행정부지사는 “야외 노동자 보호와 추가 농가 피해 예방이 시급하다”며 “과할 정도의 선제 대응으로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