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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남도, “수해 상처 치유하는 원동력은 자원봉사”

 

한민일보 서울포커스 박근원 기자 | 26일 오전 합천군 가회면 가회체육공원. 이 곳에 거대한 부엌이 차려졌다.

최대 500인분에 달하는 식사 준비가 가능한 ‘밥차’가 가장자리에 들어서고, 그늘막에는 간이 탁자와 의자가 놓였다. 그 사이로 하얀 김이 오르고, 갖은 재료를 손질하는 소리가 공원을 가득 메웠다.

이날 가회면 수해 복구에 투입된 자원봉사자 500여 명의 매 끼니는 대한적십자 경남지사 밀양시협의회 자원봉사자 20명의 손끝에서 마련됐다. 점심 메뉴로 소불고기 500인분, 저녁으로는 북어 미역국 250인분이 제공됐다.

조정숙 대한적십자 경남지사 밀양시협의회장은 “수해 복구는 밥심으로 하는 거 아니겠나. 큰 일을 당한 이재민, 무더운 날 고생하시는 자원봉사자들을 생각하면 식사 준비는 크게 대수로운 일은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대한적십자는 지난 20일부터 합천군 일대 이재민 150명, 자원봉사자 250명이 먹을 매 끼니를 준비해 왔다. 이날은 제39보병사단 68명과 자원봉사자 400명의 아침, 점심, 저녁 식사를 차려냈다.

이날 가회체육공원을 방문한 박완수 도지사는 “도내에 큰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달려와 주시는 분들이 대한적십자 봉사자분들이다. 수해가 입힌 상처를 치유하는 원동력은 자원봉사자들의 따뜻한 마음에서 나온다”며 “매번 먼 길 마다하지 않고 도움 주시는 노고에 감사드린다. 협의회 활동에 경남도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며 격려했다.

대한적십자의 밥차 운영은 수해 복구 종료 시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26일 밀양, 27일 진주, 28일 양산, 29일 김해, 30일 함양, 31일 마산합포구, 8월 1일 하동, 8월 2일 통영, 8월 3일 사천 등 도내 17개 협의회가 순번을 정해 돌아가며 합천 지역 이재민과 자원봉사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한다.

대한적십자 외에도 바르게살기운동(산청/진주/거제/통영/고성), 구세군 봉사단, 산청군자원봉사협의회, 합천여성단체협의회, 경상남도여성리더봉사단, 경상남도청년봉사단, 경상남도대학생봉사단 등도 합천과 산청 수해 복구 지역에서 밥차를 운영했거나 현재 운영 중이다.

박 지사는 이날 밥차 방문에 이어 공군 제3훈련비행단이 투입된 산청군 사정마을 딸기 농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70여 명의 장병들은 수해를 입은 딸기 모종을 하우스에서 이동시켜 폐기하는 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모판을 하나씩 손으로 옮기는 작업이다 보니, 몇 시간째 뙤약볕을 피할 수가 없다. 박 지사는 장병 한 사람 한 사람과 인사를 나누며 “여러분의 지원이 지역사회를 다시 일으키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마음을 전했다.

이에 앞서 박 지사는 산청과 합천 수해 복구를 위해 대규모 병력을 파견한 39사단에 큰 감사를 표했다. 39보병사단이 이번 수해 지역에 파견한 병력은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누계 7,690명, 실종자 수색을 위한 군견 8두, 굴삭기․급수차 등 장비 92대로, 이번 수해 복구 군부대 투입 인력으로는 최대 규모이다. 이날 박 지사는 김종묵 39보병사단장과의 통화를 통해 “실종자 수색, 토사 정리, 방역, 급수 등 수해 복구에 39보병사단의 손길이 닿지 않은 부분이 없다. 수해를 입은 도민과 함께 아픔을 나누며 지역방위사단으로서 절대적 역할을 해주셨다”며 감사를 표했다.

한편, 26일~27일 주말 동안에도 산청군 등 서부경남 지역에 공무원, 군인 등 공공 인력 및 자원봉사자가 대거 투입되어 침수 주택 토사 제거, 농가 비닐하우스 정비, 가재도구 정리 등 실질적인 복구 작업에 참여, 피해 주민들의 일상 회복을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