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민일보 서울포커스 김은금 기자 | 최근 K-POP을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에서 한국 전통 소재가 활용되며 대표 민요 ‘아리랑’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전통 선율과 현대 대중문화가 결합되는 흐름 속에서 아리랑은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재해석되며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감상을 넘어 아리랑의 뿌리와 현장을 직접 경험하려는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아리랑의 발상지이자 고장인 경남 밀양이 다시 주목받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5월, 제68회 밀양아리랑대축제가 열린다.
오는 5월 7일부터 10일까지 영남루와 밀양강변 일원에서 펼쳐지는 밀양아리랑대축제는 10년 연속 정부지정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축제 중 하나다.
△ 세대를 잇는 노래, 밀양아리랑
‘아리랑’은 한국인의 삶과 감정을 담아온 대표적인 민요다.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전승되어 왔으며 한국인의 집단적 기억과 정서를 상징하는 문화유산으로 자리해 왔다.
그 가운데 밀양아리랑은 특유의 경쾌한 가락과 힘있는 장단, 서민적 정서로 널리 불려진 대표적인 아리랑이다.
씩씩하고 경쾌한 선율은 항일 독립운동 과정에서도 널리 불렸다.
만주와 연해주 등지에서 활동하던 독립군들은 밀양아리랑 곡조에 새로운 가사를 붙여 ‘독립군 아리랑’으로 부르며 조국 독립의 의지를 다졌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친숙한 곡조이기에 밀양아리랑은 흩어져 있던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노래로도 불렸고, 오랜 세월 지역 공동체 속에서 오늘날까지 전승돼 왔다.
밀양은 이러한 전통을 이어오며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재해석해 왔고 밀양아리랑대축제는 그 중심에서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는 역할을 해왔다.
△ 아리랑, 시대를 넘어 미래로
올해 밀양아리랑대축제의 슬로건은 ‘아리랑, 시대를 넘어 미래로’다.
전통문화가 과거의 유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 세대가 함께 즐기는 문화 콘텐츠로 확장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축제는 세대 참여형 프로그램이 대폭 강화됐다.
신규 프로그램 ‘아리랑 그라운드’는 유아, 청소년, 중장년, 노년층 등 세대별 공간으로 구성돼 누구나 아리랑을 다양한 방식으로 체험할 수 있는 참여형 콘텐츠로 운영된다.
전통을 배우는 데서 그치지 않고 각 세대가 자신의 방식으로 아리랑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유아는 색과 소리, 움직임을 통해 아리랑을 처음 접하고, 청소년과 MZ세대는 스티커 제작과 비트 체험, 챌린지 콘텐츠 등을 통해 아리랑을 자신만의 감각으로 표현한다.
중장년층은 함께 부르고 나누는 프로그램을 통해 공감을 확장하고, 노년층은 삶의 기억과 아리랑 이야기를 다음 세대와 나누는 방식으로 참여한다.
또한 ‘아리랑 어드벤처’에서는 밀양의 역사와 아리랑 이야기를 10개의 미션으로 풀어낸 체험형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참가자는 입구에서 ‘밀양 영웅 호패’를 받고 리듬·발성 등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며 밀양의 문화와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다.
모든 미션을 완료하면 ‘유랑단원’ 인증과 함께 참여 기록을 남길 수 있다.
‘아리랑 그라운드’와 ‘아리랑 어드벤처’는 관람 중심에서 벗어나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전통을 보다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 세계로 확장된 아리랑, 디아스포라로 만나다
아리랑은 단순한 민요를 넘어 전 세계 곳곳으로 퍼져 나간 노래이기도 하다.
고향을 떠나 만주와 연해주, 일본, 중앙아시아 등지로 건너간 사람들에게 낯선 땅에서 고향을 기억하는 노래로 이어졌다.
축제 기간 운영되는 아리랑 주제관에서는 일본, 중국, 우즈베키스탄 등 7개국 밀양아리랑 디아스포라 특별전이 열려 아리랑이 세계 각지로 확산된 역사와 문화적 의미를 소개한다.
또한 축제 셋째날 열리는 유네스코 디아스포라 공연에서는 한국의 대표 무형유산 공연과 함께 해외 민속공연이 어우러져 다양한 문화가 교류하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 밀양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밀양강 오딧세이’
축제의 백미는 단연 대표 프로그램인 ‘밀양강 오딧세이’다.
올해 공연은 ‘사명, 세상으로 간다’라는 주제로 임진왜란 당시 평양성 탈환에 나선 승병장 사명대사의 호국서사를 실경 멀티미디어 공연으로 풀어낸다.
70인의 밀양 국궁 불화살 연출과 함께 드론 퍼포먼스, 레이저, 화약 특수효과 등이 영남루와 밀양강을 배경으로 펼쳐지며 관람객들에게 압도적인 장관을 선사할 예정이다.
전통이 이어진다는 것은 단지 기록으로 남아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현재 사람들의 삶 속에서 다시 불리고,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될 때 비로소 살아있는 문화가 된다.
시대를 넘어 다양한 모습으로 이어져 온 아리랑은 최근 대중문화 속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으며, 그 흐름이 전통의 뿌리를 간직한 밀양에서 이어지고 있다.
오는 5월, 영남루와 밀양강변에서 펼쳐지는 제68회 밀양아리랑대축제는 아리랑이 지금도 살아 숨 쉬는 문화임을 보여주는 자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