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민일보 서울포커스 김봉순 기자 | 안동시의회 여주희 의원(국민의힘)은 제263회 안동시의회 정례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국가 지정 천연기념물인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 주변 관리시설의 운영 미비와 행정 공백 문제를 지적하며, 실질적인 개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용계리 은행나무는 약 700년의 세월을 견뎌온 국가유산으로, 임하댐 건설 당시 수몰 위기 속에서도 세계적으로 드문 상식공사를 통해 현재의 위치로 이전돼 기네스북에 등재된 바 있다. 여주희 의원은 “나무 자체에 대한 보호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뤄져 왔지만, 그 나무를 둘러싼 관리 현실은 천연기념물의 위상에 걸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현장 점검 결과를 토대로 △30여 년 된 재래식 화장실의 위생·안전 문제 △관리사 기능 상실과 사실상 방치 상태 △벤치·펜스 등 주변 시설의 장기 미정비 실태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특히 해당 시설들이 1990년대 지방비 약 6억 원을 투입해 조성된 공공시설임에도 불구하고, 건축물대장에 등재되지 않은 채 수십 년간 사용돼 왔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여주희 의원은 “이는 단순한 서류 누락이 아니라, 제도 미비와 관행이 누적된 행정의 결과”라며 “책임 주체와 관리 기준이 불명확한 상태에서는 시민 안전과 시설 관리 모두 담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보존구역 제약을 고려한 단계적 화장실 개선 ▲관리사의 안내·운영 기능 회복을 위한 재정비 ▲유휴 공간을 활용한 소규모 분산 주차 등 현실적인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최근 문화재 구역 내 관행적으로 설치된 시설도 기능상 필요하다면 합법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제도적 길이 열리고 있다”며, 현상변경 사후 허가 등 절차를 통한 행정적 정상화와 관리 매뉴얼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여주희 의원은 “천연기념물을 지킨다는 것은 나무 한 그루만 보호하는 일이 아니라, 그 공간을 찾는 시민의 경험과 이를 책임지는 행정의 자세까지 함께 돌아보는 일”이라며, “용계리 은행나무 사례가 안동시 역사문화환경 전반을 점검하고 정비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