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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 지속 가능한 문화예술도시를 향한 전략적 도약

철강 도시에서 창의도시로...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와 함께 여는 미래-방우송(2025 광양 국제미디어아트 페스티벌 총감독)

 

한민일보 서울포커스 임광현 기자 | 광양시는 오랜 시간 대한민국 철강 산업을 이끌어온 산업 중심지였다.

그러나 이제 광양시는 산업 기반에 더해 문화와 예술, 창의성이 결합된 새로운 미래 전략이 필요하다.

이에 광양시는 오는 10월 개최되는 ‘2025 광양 국제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을 통해 도시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

특히 세계 최고 미디어아트 축제인 아르스 일렉트로니카(Ars Electronica)와의 협업은 광양시를 문화예술 창의도시로 탈바꿈시키는 핵심 발판이 될 것이다.

린츠시는 광양시와 마찬가지로 철강 산업으로 성장한 도시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산업 침체와 환경 문제에 직면하여 1979년 아르스 일렉트로니카를 창설하며 문화도시로의 전환을 모색했다.

이 축제는 매년 1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을 유치하며 관광 산업을 견인했고, 오늘날 린츠시는 전 세계 예술가·과학자·연구자들이 모여드는 미디어아트의 수도로 자리 잡았다.

이곳에서 수여되는 ‘골든 니카(Golden Nica)’는 ‘디지털 아트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며, 린츠시를 유럽 문화수도(2009),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2014)로 이끈 기반이 됐다.

광양시 또한 제철소라는 산업 기반 위에 문화와 창의성을 결합한 도시 전략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2025 광양 국제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은 ‘순환과 연결의 구조 속에서 우리의 방향을 성찰한다’는 주제로, 기후 위기와 사회 갈등 같은 시대적 질문에 예술적 해답을 모색한다.

광양예술창고, 인서리공원, 예담창고, 서울대 남부연습림 관사 등 지역 주요 공간은 전시장으로 탈바꿈하며, 광양–린츠 익스체인지 그랜트 수상작과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애니메이션 온 투어 프로그램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남도영화제와 연계한 상영, 국내외 작가 전시, 청년 예술인의 참여도 광양시의 창의적 미래를 구체적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특히, 한국과 오스트리아 양국에서 추천한 작가를 각국 심사단이 공동 선정해 린츠시와 광양시 축제에서 동시에 전시하고, 광양시장의 이름으로 그랜트를 수여하는 제도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성과다.

이는 광양시의 도시 이미지와 산업 구조를 문화 중심으로 재편하는 전략적 시도다.

광양시가 나아갈 정책 방향도 명확하다.

첫째, 전용 미디어아트 센터 건립과 상설 전시 운영, 청년 작가를 위한 미디어아트 랩 조성 등 문화 인프라 확대가 필요하다.

둘째, 관광과 교육을 연계해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의 퓨처랩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예술·과학·기술이 융합된 창의교육과 체험형 콘텐츠로 관광 산업을 활성화해야 한다.

셋째, 국제 교류를 확대해 광양 국제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을 아시아 대표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고, 일본·중국·동남아시아와의 공동 전시 및 네트워크를 함께 강화해야 한다.

린츠시가 미디어아트를 통해 산업도시에서 문화도시로 도약했듯, 광양시도 이번 협력을 계기로 대한민국의 미디어아트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시민과 행정, 예술계가 비전을 함께 공유하고 실현하는 협력이 중요하다.

공동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다면, 광양시는 철강의 도시를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창의도시로 거듭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