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일보 서울포커스 진광성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는 갯녹음 현상으로 생산성이 저하된 연안 바다 숲을 되살리고, 해녀 어업의 지속 가능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마을어장 해양생태환경 보전사업(시비재 살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갯녹음은 해조류가 사라지고 하얀 석회질이 바위를 덮는 ‘바다 사막화’ 현상으로, 제주 연안의 해조류와 어패류 자원을 감소시켜 어촌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해조류 생육에 필요한 영양염을 공급하는 시비재와 해조 생육 블록을 마을어장 내에 설치해 해조류가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바다 생태계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시비재는 철, 질소, 인 등 해조류 성장에 필수적인 영양분을 담은 특수 비료로, 바다에 투입하면 천천히 녹아내리며 식물에 비료를 주듯 해조류의 생장을 촉진한다.
이번 사업에는 총 8억 1,000만 원이 투입되며, 제주시 13개소, 서귀포시 5개소 등 도내 18개 어촌계에서 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도는 올해 3월 사업 대상자 모집 공고를 거쳐 6월 보조금 교부 결정을 완료했다.
시설 규모는 수심 3~7m, 면적 0.5~1ha 내외로 조성되며, 어촌계당 최대 5,0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아울러 제주도는 해조류의 생육 조건을 최적화하기 위해 수온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해왔다. 그 결과, 9월에 바다 수온이 25도 이하로 떨어져 어린 해조류가 정상 생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9개 사업지에 시비재를 투입해 해조류 성장에 필요한 영양염을 적기에 공급했다.
오상필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시비재 살포사업은 해조류가 자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바다 생태계를 회복시키는 동시에, 해녀들의 안정적인 어업 활동을 보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마을어장 관리 역량을 높이고, 고부가가치 해조장 조성사업과 연계해 제주 바다숲 복원에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