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일보 서울포커스 박정민 기자 | 58년 역사를 이어온 전남대학교 해외봉사단이 올해는 몽골 울란바타르에서 하계 해외봉사를 펼치며 전남대의 위상을 현지에 알렸다.
15일 전남대에 따르면 KUSA 소속 학생 18명은 지난 8월 20일부터 28일까지 몽골 울란바타르에서 한국어·한국문화 교육봉사를 진행한 뒤, 개강과 함께 봉사활동 성과를 공유하는 보고회를 갖고 뜻깊은 여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봉사는 국제울란바타르대학교(International University of Ulaanbaatar, IUU) 한국어학과 입학 예정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며 한국과 몽골 청년들이 함께 배우고 나누는 국제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수업은 실력과 관심사에 맞춰 반을 편성해 진행됐다. 초급반은 한글 자모, 숫자, 음식 표현 등 기초 회화를 중심으로 태극기 그리기, 음식 주문하기, 빙고 게임 등을 곁들였고, 중급반은 심화 문법 학습과 함께 전통놀이, K-POP 아이돌 체험, 음식 맞히기 게임 등 다채로운 활동을 운영했다.
모든 반에는 ‘이론–콘셉트–활동’의 3단계 수업 구조를 적용해 강의식이나 단순 체험 수업과 차별화를 꾀했다. 현지 학생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해 큰 호응을 보였으며, 마지막 날에는 에코백 만들기와 롤링페이퍼 교환으로 국경을 넘은 우정을 나눴다.
이번 봉사를 위해 단원들은 두 달 넘게 매주 회의와 리허설을 거치며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했다. 재학생들의 자부담과 졸업 선배들의 꾸준한 후원, 지도교수단의 협조가 더해지며 봉사활동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다.
심세진 회장(경영학부 4학년)은 “졸업선배들의 후원과 후배들의 열정이 함께했기에 가능한 봉사였다”며 “교육적 성과뿐 아니라 전남대를 해외에 알리고 현지 대학생들과 진심으로 교류할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전남대 KUSA는 1967년 유네스코 정신을 바탕으로 창립된 전남대의 대표적 장수 동아리다. 특히 2010년 전남대에 공식 해외봉사단이 없던 시절, KUSA 졸업선배들의 후원만으로 30여 명의 학생이 네팔에서 2주간 교육봉사를 진행한 것이 계기가 되어 전남대 해외단체봉사의 맥을 열었다. 이후 캄보디아·베트남 등에서 꾸준히 해외봉사를 이어왔으며, 올해는 몽골에서 그 전통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