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일보 서울포커스 김윤희 기자 | 국가보훈부는 제80주년 광복절을 맞아 1932년 중국 상해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들의 피신을 도운 미국인 제랄딘 피치(Geraldine T. Fitch, 독립장) 여사와 국내와 미국에서 독립운동을 이끌고 태평양전쟁 기간 미군에 자원입대하여 활약한 김술근 선생(애족장) 등 311명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한다고 밝혔다.
미국인 제랄딘 피치(Geraldine T. Fitch) 여사는 1932년 4월, 중국 상해에서 윤봉길 의거 이후 일제에 체포될 위기에 있던 김구 선생 등 임시정부 요인의 피신을 도왔다. 이후에도 피치 여사는 1940년대 미국에서 한국독립운동을 지지하는 활동을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피치 여사와 함께 임시정부 요인의 피신을 도운 남편 조지 애쉬모어 피치 선생도 독립운동 공적을 인정받아 1968년 건국훈장 독립장에 서훈됐다.
평안남도 대동군 출신인 김술근 선생은 1919년, 서울에서 연희전문학교 재학 중 파고다 공원의 독립선언식에 참석한 뒤 공원 밖으로 진출해 독립만세시위를 이끌다 체포되어 징역 6월을 받았다. 이후 미국으로 유학하여 1929년 북미대한인유학생총회 보스턴 지방회 회장, 1930년 뉴욕 학생대회 토의부장 등을 역임하며 재미 한인의 단결과 독립운동 후원에 앞장섰으며, 태평양전쟁이 발발하자 독립운동 목적으로 미군에 자원입대하여 하사로 활약했다.
그 밖에도 1920년대 초 중국 만주에서 광정단과 북로군정서에 소속되어 일본 경찰 등과 전투하고, 군자금 모집 활동 등을 하다 체포되어 징역 15년을 받은 김창준 선생(독립장)을 비롯하여, 쿠바지역에서 독립운동 지원 등의 활동을 했던 안순필 일가 6명(대통령표창), 1919년 충청남도 청양군 정산면에서 독립만세시위에 참여하다 체포된 정연봉 선생 등 정산면 출신 62명, 1940년 조선총독부 청사 승강기 운전수로 동지들과 독립운동 방안을 협의하다 체포되어 징역 8월을 받은 최종유 선생(애족장)도 독립유공자로 포상된다.
이번 독립유공자 포상은 각종 재판 판결문과 수형 기록 등 국가보훈부의 대대적인 자료 발굴과 수집, 분석을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특히 충청남도 청양군 정산면 3.1운동 참여자 62명은'범죄인명부'등 지속적인 자료 발굴・수집 등의 노력을 통해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았다.
올해 제80주년 광복절 계기 311명의 포상자 중 건국훈장은 71명(독립장 2, 애국장 13, 애족장 56), 건국포장은 22명, 대통령표창은 218명이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이번 광복절까지 총 1만 8,569명이 독립유공자로 포상됐으며, 이 가운데 건국훈장 1만 1,889명, 건국포장 1,562명, 대통령표창 5,118명이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제80주년 광복절 맞아 조국독립을 위해 희생·헌신한 분들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국가보훈부는 나라를 되찾기 위해 일신을 바치셨던 선열들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기억·계승하기 위해 한 분의 독립운동가라도 더 발굴하고 포상하여 모두를 위한 특별한 희생을 기억하고 예우할 수 있도록 노록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