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일보 서울포커스 김봉순 기자 | 2025년 APEC 정상회의의 성공 개최와 동서화합을 기원하며 400km 도보 종주에 나선 ‘왼발 박사’ 이범식 씨가 28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 도착하며 22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장애를 극복하고 전 국민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이 박사의 발걸음은 APEC 개최 도시 경주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경주시는 이날 HICO 광장에서 주낙영 경주시장, 이동협 시의장을 비롯한 시·도의원, APEC범시도민지원협의회, 경주시장애인단체협의회, 시민 동행 서포터즈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 박사의 완주를 축하하는 환영 행사를 열었다.
행사는 신라고취대의 힘찬 연주로 막을 올렸으며, 이어 축하 화환 전달과 환영사, 왼발 풋 프린팅, APEC 성공 기원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순서로 진행돼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범식 박사는 “무더위와 장맛비 속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이번 여정을 통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며 “경주 시민 여러분의 따뜻한 환대에 감사드리고 저의 이 작은 발걸음이 경주 APEC의 성공이라는 큰 걸음으로 이어지길 소망한다”고 소회를 전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범식 박사의 이번 도전은 장애를 넘어선 용기의 상징이자, 지방도시 경주가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APEC의 여정과 맞닿아 있다”며 “불가능에 맞서는 도전, 그리고 함께 걷는 연대의 힘이 진정한 변화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경주시는 박사님의 의지와 열정을 이어받아, 역대 가장 품격 있는 APEC 정상회의로 세계에 감동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범식 박사는 지난 7일 광주 무등산을 출발해 담양, 순창, 함안, 거창, 합천, 고령, 대구, 경산, 영천 등 10개 지자체를 거쳐 이날 경주 HICO에 도착했다.
이 박사는 22일간 400km에 이르는 여정을 오롯이 걸으며 ‘왼발의 기적’을 완성했다.
특히 마지막 경주 구간에서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거리 응원에 나섰고, 동행 서포터즈 80여 명을 비롯해 경주시의회 이락우 APEC지원특위 위원장과 시의원들도 도보에 동참해 완주에 의미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