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17 (금)

  • 맑음동두천 19.1℃
  • 구름많음강릉 15.1℃
  • 구름많음서울 18.8℃
  • 대전 15.7℃
  • 대구 13.0℃
  • 울산 15.3℃
  • 광주 13.3℃
  • 부산 15.3℃
  • 흐림고창 14.4℃
  • 흐림제주 21.2℃
  • 맑음강화 16.0℃
  • 흐림보은 13.2℃
  • 흐림금산 14.7℃
  • 흐림강진군 15.2℃
  • 흐림경주시 14.6℃
  • 흐림거제 13.8℃
기상청 제공

전국네트워크

울산교육청, “안녕, 동생들아!” 징검다리 교사가 잇는 특수교육 초·중 이음 교육

농소중 강혜인 특수교사, 아이들의 변화 이끈 특별한 수업

 

한민일보 서울포커스 임경복 기자 | 낯선 학교, 낯선 교실 그리고 낯선 규칙들. 초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의 손을 맞잡고, 급격한 환경 변화에 휩쓸리지 않도록 스스로 징검다리가 되어준 이가 있다. 울산 농소중학교 강혜인 특수교사가 그 주인공이다.

강 교사가 운영하는 ‘초·중 이음 교육’은 단순히 학교끼리 교류하는 연계 행사가 아니다. 강 교사는 ‘어떤 부분을 배워야 스스로 독립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를 먼저 고민하며 교육의 방향을 결정한다.

이러한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강 교사는 사회과와 정보 통신, 진로와 직업 교과를 하나로 묶어 인근 초등학교의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살아있는 수업’을 진행했다.

강 교사는 지난 2018년 울산의 특수학교 전공과 성인기 직업 교육과정에서 담임을 맡았을 때,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특수학급과 소포 교류 활동을 처음 시작했다. 전공과 학생들은 도예품, 커피 드립백, 석고 방향제 등 직업 교육과정에서 만든 물품과 손 편지를 담아 보냈다. 선물을 받은 동생들은 성인이 된 선배에게 축하의 마음을 담은 편지와 선물로 화답했다.

낯선 친구에게 편지를 쓰고, 함께 보낼 선물을 고르는 경험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도전이자 배움의 기회였다. 이 활동은 강 교사에게 소포 교류 활동이‘이음 교육’이라는 교육 형태로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 중학교에 근무하며 신입생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느껴, 강 교사는 학생들을 위해 인근의 초등학교와 연계한 ‘초·중 이음 교육’을 진행했다.

강혜인 교사의 이음 교육에는 계절마다 풍성한 이야기가 담겼다. 1학기에는 정성껏 고른 생활용품과 편지를 상자에 담아 초등학교로 보내며 인연을 맺었다.

학생들은 누군가와 관계를 형성하는 기쁨, 소통하는 즐거움 그리고 편지를 기다리고 받는 설렘을 경험하며 의사소통 능력을 기르고 정서적 안정감을 키웠다.

2학기에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본격적으로 이음 교육을 진행했다. ‘합동 화상 수업’에서 화면 너머로 중학생이 되며 겪은 가장 큰 변화인 생활 문제 10가지를 내면 초등학생들이 정답을 맞히는 활동을 진행했다.

동생들이 정답을 맞힐 때마다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고, 해당 초등학교를 졸업했던 학생들은 화면 너머로 보이는 반가운 얼굴들,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의 모습을 보며 미소로 그리움을 달랜다.

가을에는 교실 밖에서 ‘서로 잇는 야영(캠핑)’ 활동을 진행했다. ‘예쁜 말을 먹고 자라는 식물’ 화분을 각자 기른 뒤 서로 나누고, 흩어진 조각 그림을 맞춰 하나의 큰 작품을 완성하는 동안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감은 더욱 단단하게 뿌리내린다.

“합동 체험학습에서 밝은 모습으로 동생들과 함께 텐트 안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봤어요. 담임으로서 평소에는 어리게만 보이던 학생들이 형, 누나로서 책임감 있게 성장한 모습을 보이더라고요.”

강 교사는 “공간을 뛰어넘어 연결된 그 경험이 우리 아이들에게는 학교를 이어주는 소중한 성장의 발판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현장의 실천은 울산교육청이 역점 과제로 추진 중인 ‘학생 중심 특수교육 전달체계 내실화’와 ‘맞춤형 특수교육 확대’ 정책과 맞닿아 있다.

울산교육청은 모든 학생이 자신의 교육적 필요에 맞춰 빈틈없는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특수교사 인력 확충은 물론, 학교급 간 연계 교육을 위한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현장의 창의적인 교육 모형이 학교 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통합교육 지원을 강화하고, 개별 맞춤형 교육 기반을 더욱 견고히 다지는 데 정책적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