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민일보 서울포커스 김서윤 기자 | 600년 역사의 남대문시장이 걷고 싶은‘감성가로’로 재탄생한다.
서울 중구는 오는 3월부터 남대문시장 일대에 △보행로 정비 △특화 골목 사이니지 설치 △입구 게이트 조형물 설치 △휴게시설 설치 △특화 디자인 벽면 조성 등감성가로 조성 공사에 착수한다. 공사는 6월까지 약 4개월간 진행된다.
남대문시장은 국보 1호 숭례문을 비롯해 명동, 남산 등 주요 관광지와 인접해 있어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대한민국 대표 전통시장이다.
의류, 액세서리, 주방용품, 식품, 잡화, 맛집 등 ‘없는 게 없는 시장’답게 다양한 골목들이 촘촘히 이어져 있다. 덕분에 시장 특유의 활력과 재미가 넘치지만, 처음 찾는 방문객에게는 다소 복잡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중구는 이러한 불편을 줄이면서 전통시장의 생동감은 그대로 살리기 위해, 더 걷기 쉽고 머물기 편한 ‘감성가로’ 조성에 나선다.
먼저, 구는 보행로를 깔끔하게 정비한다.
아스팔트로 되어있는 시장 북측 150m, 본동 골목 200m를 보행 친화적인 석재로 포장하고, 기존 석재 포장 구간은 파손부분을 정비한다.
주요 교차 지점에는 자연스럽게 동선을 유도하는 바닥 디자인을 적용해 걷기 편한 환경을 만든다.
길 찾기도 한층 수월해진다.
문구골목, 갈치조림골목, 본동특화거리, 안경거리, 칼국수거리, 숙녀복거리, 먹자골목, 시계골목, 아동복거리 등 9개 특화 골목에는 골목별 개성을 담은 사이니지가 설치된다.
또한, 회현역 5번 출구, 숭례문 건너편 1번 게이트, 메사 상가 앞 등 시장 주요 진입부 4곳에는 종합안내도를 세워 방문객이 시장 구조와 주요 동선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시장 입구의 상징성도 강화된다. 시장 게이트 7곳에 통일된 디자인의 조형물을 설치하고, 1번 게이트 인근 두 곳에는 디자인 벤치 등 휴게시설을 조성한다.
아울러 숭례문수입상가 벽면에는 남대문시장의 정체성을 담은 특화 디자인을 입혀 시장 이미지를 한층 정돈할 계획이다.
구는 지난 24일 남대문시장 상인회 대표와 거리가게 운영자, 공사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간담회를 열어 공사 일정과 세부 계획을 공유했다.
상인들은“길 찾기가 쉬워져 손님들도 훨씬 편하게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시장 이미지가 한층 정돈돼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구는 공사를 야간·심야 시간대에 진행해 상인과 방문객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한편, 상인들과 협력해 감성가로 조성이 상권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앞서 중구는 지난해 11월에 남대문시장 중심가로 135m 구간에 높이 15m, 폭 11m 규모의 아케이드를 조성하며 변화의 시작을 알렸다.
숭례문과 한옥 지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아케이드는 밝고 쾌적한 보행 환경을 만들며 시장 분위기를 한층 개선했다. 구는 이번 감성가로 조성사업이 아케이드로 시작된 변화를 시장 골목골목으로 확장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남대문시장은 대한민국의 역사와 삶이 담긴 생동감 있는 곳”이라며 “전통시장의 정체성은 지키면서도 보행 환경과 안내 체계를 현대적 감성으로 정비해 세계인이 찾는 글로벌 전통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