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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상국립대학교 기술경영학과 창업동아리 ‘막데헌’, 우수상 수상

코리아 테크페스티벌 비즈니스 모델 경진대회…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상

 

한민일보 서울포커스 박근원 기자 | 경상국립대학교(GNU·총장 권진회) 대학원 기술경영학과(MOT) 창업동아리 ‘막데헌(막걸리 데몬 헌터스)’은 12월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코리아 테크페스티벌’의 ‘기술사업화 비즈니스 모델 아이디어 경진대회(이하 BM 경진대회)’에서 ‘민간기술’ 분야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상(우수상)을 수상했다.

막데헌(김태건, 이보영, 김현상 씨)은 ‘막걸리의 혼(魂), 위스키의 감성(感性): 산청 양조장의 글로벌 증류소 전환’이라는 주제로, 노후화된 전통 막걸리 양조장을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증류주를 생산하는 스마트 증류소로 전환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제안했다.

팀 구성원들은 산업공학, 양조·식품, IT·AI 등 다양한 전공 기반의 석사과정 대학원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공정 설계와 품질 관리, 사업 전략, 수요 예측 모델링을 맡아서 기술과 비즈니스를 융합한 창업 모델을 완성했다.

수상한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은 ▲국가기술은행(National Tech Bank, NTB)이 보유한 특허 기반 발효 기술 고도화 ▲전통 항아리·오크통을 활용한 한국형 향미 구현 ▲데이터 기반 숙성 과학을 결합한 새로운 K-증류주 제품군을 제안하는 것이다. 우선 기존 산청 지역 막걸리 양조장의 발효·저장 설비를 리모델링하고 단식 증류기(Single Pot Still)를 도입해, 막걸리 원주를 증류·숙성한 ‘K-증류주’를 생산하는 증류소로 고도화하는 계획을 제시했다.

막데헌 팀은 국가연구개발 성과를 거래·활용하는 국가기술은행에 등록된 발효·숙성 특허기술을 기반으로, 고도수 양조막과 특수 효모를 활용한 표준화된 발효 공정 및 상품화 전략을 발표했다. 이로써 전통 막걸리 특유의 구수한 향을 살리면서도 에스터 계열 과일 향을 강조한 차별화된 향 프로파일을 구현해, 국내외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새로운 K-증류주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숙성 단계에서는 온도, 습도, 당도, 도수, 향기 속성 등을 실시간 센서로 모니터링하는 ‘데이터 기반 숙성(Data-Driven Aging)’ 시스템을 구축하고, 오크통·옹기 항아리 등 다양한 용기에서의 숙성 패턴을 정량적으로 분석한다. 숙성 기간별 맛과 향의 변화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목표 향미에 맞는 숙성 레시피를 설계함으로써 일관된 품질의 프리미엄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특징이다. 생산 측면에서도 산청 양조장의 기존 발효 탱크와 저장 용량을 재구성해 연간 수천 병 규모의 프리미엄 증류주 생산이 가능한 공정을 설계했으며, 위생·품질 관리 기준을 국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동시에 제시했다.

막데헌은 단순 주류 제조를 넘어, 산청의 자연·관광 자원과 연계한 체험형 관광 비즈니스도 함께 제안했다. 양조장 투어와 수제 증류주 시음, 전통주 제조 체험, 인근 계곡·레저 프로그램을 결합한 ‘막데헌 투어’를 운영해 MZ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이를 통해 지역 양조장 활성화와 농가 소득 증대를 동시에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오크통 장기 숙성 라인과 단기 항아리 숙성 라인을 구분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국내 하이엔드 바·레스토랑, 면세점과의 협업으로 브랜드를 확장한 뒤, 국제 주류 품평회(IWSC 등) 수상과 해외 수출로 이어지는 3단계 글로벌 진출 로드맵을 제시했다.

경상국립대 대학원 기술경영학과의 전정환 MOT 사업단장은 “기존 막걸리 중심의 전통주 산업이 겪고 있는 낮은 가격·짧은 유통기한 등 구조적 한계를, 증류·숙성 기술 고도화와 데이터 기반 품질 관리로 극복하려는 시도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라며 “기술경영 교육과 연구로 지역 기반의 기술창업이 실제 사업화로 이어지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