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일보 서울포커스 기자 | ‘착한 사나이’ 이동욱의 순정 모먼트가 시청자들에게 애틋한 설렘을 불어넣고 있다.
JTBC 금요시리즈 ‘착한 사나이’(연출 송해성·박홍수, 극본 김운경·김효석, 제공 SLL,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TME그룹)가 아련하면서 설레는 ‘쌍방 구원’ 서사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긴 시간을 지나 다시 만난 박석철(이동욱 분)과 강미영(이성경 분)은 서로의 인생 유일한 빛이자 안식처가 됐다. 조직을 벗어나는 일도, 가족을 지키는 일도 쉽지 않은 박석철의 지친 마음을 토닥여주고, 무대에 설 수 없던 가수 지망생 강미영에게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내며 두 사람의 거리는 부쩍 가까워졌다.
무엇보다 과거부터 이어져 온 강미영을 향한 박석철의 순애보가 빛을 발했다. 이에 따뜻한 위로와 애틋한 설렘을 자아낸 명대사를 통해 ‘박석철의 순정 모먼트’를 짚어봤다.
#운명적인 재회로 시작된 로맨스 “나에게도 태양이 다시 떠올랐다”
원치 않는 조직 생활에 지쳐 있던 박석철에게 강미영과의 재회는 우연인 듯 운명적으로 찾아왔다. 박석희(류혜영 분)를 만나기 위해 찾은 병원 로비에서 마주친 강미영은 단숨에 그의 삶을 뒤흔들었다.
“헤밍웨이가 그랬다.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고. 나에게도 태양이 다시 떠올랐다”라는 박석철의 내레이션처럼 강미영은 존재 자체로 박석철의 인생에 떠오른 태양이었고, 녹록지 않은 현실에 찾아온 한 줄기의 빛이었다.
매일 아침 주고받는 짤막한 인사는 하루를 버텨낼 힘이 됐고, 지친 하루 끝에서 나누는 통화는 고단함을 씻겨주기에 충분했다.
강미영을 떠올릴 때면 수줍게 마음을 고백하고 풋풋한 사랑을 키워가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박석철의 모습은 강미영을 향한 그의 오래된 마음을 짐작게 하며 설렘을 높였다.
#시청자 마음까지 위로한 투박하지만 진심이 담긴 한마디! “너 지금 이대로도 충분하다고”
노래를 사랑했고, 한순간도 가수의 꿈을 포기해 본 적 없는 강미영에게는 무대 공포증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무대에 오를 때면 눈앞이 캄캄해지고, 과거 기억의 파편들이 괴롭혀 제대로 노래할 수 없었던 강미영을 위해 박석철이 나섰다.
강미영은 관객석 뒤에서 묵묵히 자신을 응원하는 박석철의 눈빛을 보며 조금은 떨리지만 진심이 담긴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나갔다.
박석철은 “충분해. 너 지금 이대로 충분하다고, 앞으로 오늘만 기억해. 그러면 어디서든 다 잘할 거야”라는 투박하지만 진심이 담긴 한마디로 꿈에 도전할 용기를 건네기도 했다.
박석철은 오디션에서 불공정한 평가를 받고 속상해하는 강미영을 위해 기꺼이 상대 조직의 구역에 찾아가는 등 강미영의 ‘1호 관객’이자 든든한 지원군으로 맹활약하며 강미영의 꿈을 응원했다.
#과거부터 이어진 이동욱의 순정 “네가 다쳤잖아. 누가 또 너 괴롭히면 난 그렇게 할 거야”
박석철과 강미영의 과거 사연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박석철의 인생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 것도, 강미영에게 무대 공포증이 찾아온 것도 모두 과거의 한 사건이 시작이었다.
학창 시절 지독한 일진들의 괴롭힘을 당한 강미영은 박석철과 제대로 된 작별 인사도 하지 못한 채 명산시를 떠나야만 했다. 하지만 강미영이 지금까지 몰랐던 사실이 있었다. 박석철이 일진들의 학교를 찾아갔고 그날부로 학교에서 퇴학당하게 됐다는 것.
이런 일을 벌인 이유를 묻는 경찰의 질문에도 어린 시절의 박석철은 자신의 인생은 조금 망가져도 괜찮다며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박석철에게는 자신의 인생보다 강미영이 받았을 상처가 우선이었다.
박석철은 왜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았냐고 자책하는 강미영을 “나 후회 안 해. 네가 다쳤잖아. 누가 또 너 괴롭히면 난 그렇게 할 거야”라며 오히려 토닥였다.
오래된 강미영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박석철의 모습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한순간도 변하지 않은 순정으로 보는 이들에게 뭉클한 여운을 남겼다.
한편, JTBC 금요시리즈 ‘착한 사나이’ 7, 8회는 오는 8일(금) 저녁 8시 50분, 2회 연속으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