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일보 서울포커스 유돈상 기자 | K-컬처가 전성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부여군 123사비공예마을(규암면 수북로와 자온로 일원)이 우리 공예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여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남서울대학교, 카이스트, 선문대학교 등 충남권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300여 명이 새로운 문화체험을 즐기고자 123사비공예마을을 찾았다.
규암면에 있는 공예마을은 정림사지, 궁남지, 낙화암, 국립부여박물관, 백제문화단지 등 백제의 숨결이 담긴 문화유산 명소와 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부여만의 K-역사문화를 즐기고, 젊은 외국인 유학생들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색다른 K-공예를 체험할 수 있는 소도시 여행이 가능하다.
특히, 마을에 남겨진 빈집이나 점포를 활용한 레트로(retro)한 공방에서 즐기는 체험은 공예마을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추억이다.
6월부터 8월 초까지 800여 명의 차세대동포 청소년들이 공예마을을 방문해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과거 사진 속에서 보던 옛 골목을 거닐며 공방을 직접 방문해 우리나라 공예의 솜씨를 배워보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자개로 꾸미는 나전칠기 그립톡, 백제 문화유산 우드블록 에코백, 실크스크린 한지 부채 등 다양한 K-공예를 활용한 힙(Hip)한 굿즈를 만들어보는 체험은 차세대동포 청소년들에게 우리나라 문화적 가치를 몸소 느끼는 기회가 되고 있다.
또한, 부여를 여행하며 가볍게 공예를 배워보는 체험 프로그램 이외에도 전문 공예가들이 공예마을에 숙박하며 심화된 공예 기법을 배우는 런케이션(learncation) 프로그램도 높은 호응을 얻었다.
지난 5월 공예마을규암협의회와 함께 기획한 체류형 공예 심화 워크숍은 도자·직조·규방 등 각 분야의 공예 작가들이 공예마을에 2박 3일간 머물며 공예 기법 탐구와 교류의 시간을 가졌고, 규암 백마강 자연과 함께 차담회, 요가 등 프로그램을 통해 힐링하고, 주민들이 직접 준비한 부여의 제철 농산물을 맛보는 특화형 런케이션으로 운영됐다.
참가자들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에게 전문적인 공예 기법도 배우고, 규암 마을의 정겨운 동네 유산과 여행, 맛을 즐기고 서로 네트워크 할 수 있는 기회가 너무 좋았다.”라며 공예마을 런케이션 프로그램에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부여군 관계자는 “앞으로 공예를 매개로 여행 경험을 확산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123사비공예마을이 위치한 부여 규암의 공방, 카페, 서점, 숙소 등 다양한 공간을 비롯하여 공예 체험, 공예 상품, 축제 등 문화·관광 콘텐츠를 통해 부여를 방문하는 분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재방문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