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일보 서울포커스 기자 | 울산 남구는 십수 년 간 저장강박 치료를 거부했던 A씨의 남편이 통합사례관리로 치료를 받기 시작하자 A씨가 서동욱 남구청장실로 감사의 손편지를 보내왔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 베스트행정서비스의날 찾아가는 복지상담부스에서 복지상담을 받은 이후 저장강박 치료를 거부했던 남편이 심리검사와 약 처방까지 받아 꿈이 이뤄졌다는 내용과 함께 다양한 의견 수렴과 원활한 소통을 통해 지역 발전에 도움을 주신 서동욱 남구청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는 내용이었다.
남구 희망복지원단에 따르면 배우자 A씨는 저장강박을 있는 남편에게 치료를 권유했으나 매번 강하게 거부했으며, 자가주택 소유에 따른 소득기준 초과로 복지혜택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렇게 수년이 흘러 A씨의 남편은 더 이상 집안에 물건을 적재할 수 없게 되자 창고 여러 개를 임대해 배우자의 동의 없이 대출까지 받아 임대료를 내는 지경까지 이르러 너무 답답한 마음에 상담을 하게 됐다고 한다.
당시 상담을 했던 통합사례관리사 갈도원은 이튿날 바로 세대 가정방문하여 초기상담을 진행했다.
해당 세대는 방 2칸과 거실 및 부엌으로 이뤄진 주택에 거주하는 50대 부부로 방문 당시 방 1칸은 물건이 가득 적재돼 있어 방문을 열 수조차 없었고 다른 방과 거실, 베란다 또한 빼곡히 물건들이 적재돼 있어 일상생활 유지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십수 년간 거실 한 켠만이 배우자 A씨의 유일한 생활 공간이었던 것이다.
복합적인 위기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통합사례관리 개입이 가능함을 설명하고, A씨의 남편분과 1대1 상담을 통해 통합사례관리 개입과 정신과 전문의 진료와 종합심리검사 동의를 받아 바로 병원 예약을 진행했다.
한 달 뒤 검사 결과를 통해 남편은 자신의 정신건강 상태와 질환에 대해 인식하게 되면서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계기가 됐고 외래진료 날짜를 달력에 기입하고, 제시간에 약물을 복용하는 등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5개월이 지난 현재 A씨의 남편은 베란다 서랍 한 칸을 정리하기 시작했으며, A씨는 그런 남편에게 칭찬을 해주었다며 남구 희망복지지원단으로 기쁜소식을 전했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지금은 베란다 서랍 한 칸에서 시작하지만 차츰 방의 한 구역, 그 다음에는 한 공간을 넓혀가며 비워 나갈수 있을 것이라며, 그 빈 공간에 불안이 아닌 마음의 여유와 행복으로 채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남구는 저장강박위기에 놓인 가구를 대상으로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한 가구 당 200만 원 이내로 특수청소비 지원과 통합사례관리를 통해 전문의 치료와 민간자원을 연계해 청소에서 그치지 않고 일상생활회복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