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일보 서울포커스 김봉순 기자 | 보은군은 제6회 오장환 디카시 신인문학상 수상작으로 안세현 씨의 작품 ‘연緣’을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한국디카시연구소 주관으로 6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간 진행됐으며, 국내외에서 총 1,423편이 응모되어 역대 최고 참여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전년 918편에 대비 55% 증가한 수치로 디카시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예심은 이기영·이운진 시인이 맡아 38편을 선발했고, 본심은 정채원·박우담 시인이 참여해 최종적으로 안세현 씨의 ‘연緣’을 당선작으로 결정했다.
심사위원들은 “사진기호와 문자기호가 어우러져 시너지를 창출하는 디카시의 미학을 잘 보여준다”며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흩어졌다가 다시 뭉치는 듯한 새떼의 군무는 작품 제목 ‘연緣’이 지닌 다의적 의미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수작”이라고 평가했다.
디카시는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에 5행 이내의 시적 문장을 덧붙여, 사진기호와 문자기호가 결합된 텍스트를 SNS 등 디지털 매체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새로운 문예 장르다.
2004년 경남 고성에서 처음 시작돼 2016년에는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에 문학 용어로 등재됐으며, 2018년부터는 중·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수록되며 문학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다.
‘오장환 디카시 신인문학상’은 보은 출신으로 한국 아방가르드 시단의 선구자인 시인 오장환(1918~1953)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2018년 제정된 국내 최초의 디카시 신인문학상으로 역대 수상자는 강영식(1회), 강남수(2회), 민수경(3회), 김지민(4회), 김성환(5회) 씨이다.
올해 시상식은 제30회 오장환 문학제 행사장(회인면 오장환문학관 일원)에서 9월 13일에 진행되며, 수상자에게는 시상금 300만 원이 수여된다.
수상자인 안세현 씨는 KDB산업은행 등에서 근무한 금융인으로 “디카시를 접한 지 3년 만에 오장환 시인을 기리는 권위 있는 문학상 수상자가 되어 무한한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사유하고 아름다운 작품으로 독자들과 호흡하는 작가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