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일보 서울포커스 임철현 기자 | 전북특별자치도와 전북콘텐츠산업협회가 주최한 ‘JBCORECON 2025 포럼’이 10일 오후 전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콘텐츠 산업의 핵심 주제로 떠오른 인공지능(AI) 기술과의 융합을 중심으로, 전북 콘텐츠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JBCORECON’은 ‘CORE+CONTENT’의 합성어로, 콘텐츠를 중심으로 기술, 산업, 트렌드 등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을 시도하는 민관 포럼이다. 2022년 출범한 전북콘텐츠산업협회가 주관하며, 올해 포럼에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 전북콘텐츠융합진흥원 등 유관 기관도 공동으로 참여해 더욱 의미를 더했다.
행사에는 김관영 전북도지사를 비롯해 콘텐츠 창작자, 관련 기업 관계자, 정책 당국자, AI 스타트업 관계자, 대학생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해 전북 콘텐츠 산업의 미래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포럼의 핵심 세션은 두 개의 기조대담으로 구성됐다. 먼저, AI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의 김태호 공동창업자는 ‘AI로 바뀐 콘텐츠 창작과 소비’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태호 공동창업자는 생성형 AI 기술이 텍스트, 이미지, 영상 등 전 분야의 콘텐츠 창작 과정에 미치는 혁신적 영향을 설명하며, “창작자는 이제 기획자이자 큐레이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과학 콘텐츠 유튜브 채널 ‘긱블’은 ‘기술과 창작이 교차하는 시대의 콘텐츠 전략’을 소개했다. 긱블은 AI, 엔지니어링, 미디어를 융합해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업으로, 실제 창작 사례를 통해 “기술적 배경이 없는 창작자들도 AI 도구를 통해 콘텐츠 실험이 가능해진 시대”라는 점을 강조하며 청중의 공감을 얻었다.
이어서 진행된 패널토론에서는 전북 콘텐츠 산업의 현실 진단과 함께 지역 경쟁력 확보 방안이 본격적으로 논의됐다. 김성규 전북콘텐츠융합진흥원 원장, 한동숭 전주대학교 미래융합대학장, 설지희 ‘프롬히어’ 대표, 그리고 두 명의 기조대담 발표자가 패널로 참여했으며, 조민호 협회장이 좌장을 맡았다.
토론에서는 ▲우수 창작자 발굴 및 육성 체계 구축 ▲민관 협업 확대 ▲AI 기반 교육 및 기술 지원 ▲지역 콘텐츠 유통·마케팅 강화 방안 등이 다뤄졌으며, 특히 “콘텐츠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 마련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조민호 전북콘텐츠산업협회 회장은 “K콘텐츠 르네상스와 AI 시대에 맞는 창작 방식과 산업 모델로의 전환이 시급하다”며 “이번 포럼을 계기로 전북이 콘텐츠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고, 산업과 창작의 균형 잡힌 성장을 이끄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전북은 고유한 문화자원과 스토리 자산이 풍부한 지역”이라며 “이러한 지역의 정체성을 AI 기술과 접목시켜 새로운 융합 콘텐츠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북형 디지털 창작 생태계를 조성하고, 청년 창작자와 콘텐츠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도 차원의 정책적 뒷받침을 약속했다.
한편, 전북콘텐츠산업협회는 기업, 창작자, 학계, 유관기관 등이 힘을 모아 전북 콘텐츠 산업의 체계적 성장 기반을 구축과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설립된 민간 협의체로,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산·학·관·연 협력의 중심축이자 민간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는 플랫폼 역할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