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일보 서울포커스 김봉순 기자 | 서울 성북구가 ‘가치를 모아 상생을 꽃피우다’는 슬로건 아래 기획한 로컬 상생마켓 '성북MOA마켓'이 지난 14일 성황리에 열렸다. 오후 12시부터 7시까지 한성대입구역 분수마루 일대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성북구 내 사회적경제 기업과 청년 소상공인 가게 등 28개 팀이 참여해 의미 있는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성북MOA마켓은 한양도성을 모티브로 한 지역 특화마켓으로,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 지역경제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자리였다. 이번 행사는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총 6회에 걸친 기획 워크숍을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준비됐으며, 참가 기업들은 신상품 개발, 기존 제품 고도화, 협업상품 기획 등 공동 성장 전략을 함께 모색해왔다.
행사 당일에는 광장 곳곳에 지역 장인들의 수공예품과 특색 있는 먹거리를 판매하는 부스가 마련됐다. 참가 기업 대표들이 직접 운영한 원데이클래스도 눈길을 끌었다. 가죽공예, 전통 바람떡 만들기, 한양도성 혜화문을 주제로 한 썬캐처 제작, 마그넷·키링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은 수준 높은 콘텐츠로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고, 행사 시간 내내 붐비는 모습을 보였다.
어린이 플리마켓존 역시 이목을 끌었다. 성북구 내 초등학생 23개 팀이 셀러로 참여해 자신이 아끼던 물건을 직접 판매하며 경제 개념과 나눔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체득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외에도 지역 탐방 프로그램인 ‘369성곽마을여행’, 방문객 대상 선물 이벤트, 공연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더해져 마켓은 단순 소비를 넘어선 지역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관내 사회적경제 기업과 청년 소상공인이 힘을 모아 준비한 첫 로컬마켓이었는데, 준비 과정부터 운영까지 모두 훌륭했고 주민들의 뜨거운 참여로 더욱 뜻깊었다”며 “앞으로도 사회적경제와 지역 소상공인의 협력 기반을 넓혀가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성북구는 이번 마켓을 시작으로 성북MOA마켓을 정례화해, 지역 고유의 콘텐츠와 주민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경제 생태계의 기반으로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