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민일보 서울포커스 임경복 기자 | 외교부는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제20회 제주포럼 1일차인 5월 28일 오후 “글로벌 불확실성 속 다자경제협력 증진” 세션을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글로벌 불확실성의 심화가 G20, G7, APEC 등 주요 다자경제협의체에 미칠 영향을 진단하고, 국제경제협력 증진을 위해 한국이 어떤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 모색하고자 기획됐다.
최경림 前 G20 국제 협력대사(G20 셰르파)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디안 트리안샤 쟈니(Dian Triansyah Djani) 前 인도네시아 G20 공동 셰르파, 스콧 스나이더(Scott Snyder)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 안성배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대외협력 부원장, 켄 잉글랜드(Ken England) 캐나다 외교부 동북아과장 등 전현직 정부‧학계 인사들이 패널로 발제를 진행했다.
최 前 대사는 오늘날 지경학적 갈등이 심화되고 글로벌 현안들이 복잡다단해짐으로써, G20, G7, APEC 등 주요 다자경제 협의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하면서, 한국의 올해 APEC 의장국 수임이 다자 경제협력 증진을 위해 한국이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기에 적절한 기회라고 언급했다.
이어진 발표 및 토론에서 발제자들은 오늘날 다자경제 협의체들이 직면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런 때일수록 오히려 국가간 협력과 연대의 모색 노력이 절실하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협의체별로 회원 구성 및 성격이 다양하여 다양한 적응의 양상이 노정될 것이라는 전망을 공유하면서, 이러한 변화 및 적응의 과정 가운데 국제사회의 중견국인 한국이 기여해나갈 지점이 존재한다는데 의견이 일치했다.
구체적으로 스나이더 소장은 주요국 간 갈등, 공급망 분절화 등 이미 긴장 요인이 존재하던 전후 국제경제 질서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로 가일층 도전에 직면해있음을 강조했다. 이에 쟈니 대사는 올해 남아공에 이어 내년 미국이 G20 의장국을 수임하는 것이 하나의 중요한 전기라고 지적하고, 올해 한국이 의장국인 APEC에서 도출되는 협력 성과가 G20 등 여타 협력체의 논의 진전에 긴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 부원장은 약 2주전 제주에서 열린 APEC 통상, 교육, 고용장관회의 등에서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 공동성명이 도출되는 성과가 거양됐음을 상기하고, 하반기 경주에서 개최될 정상회의에서 인공지능과 인구구조 변화에 초점을 둔 성과물 도출이 추진되고 있음을 설명했다. 잉글랜드 과장은 올해 G7 의장국으로서 캐나다가 공동체의 안전 및 안보, 디지털 전환과 핵심 광물 등 에너지 안보, 미래를 위한 파트너십(민관 협력의 증진 등)에 초점을 두고 정상회의 등 각급 협의를 준비 중임을 소개했다. 특히, 이는 한국의 APEC 중점과제와도 밀접히 연계됨을 상기하면서, G7이 비록 소수 국가간 협의체이나 항상 한국과 같은 주요 협력국 등 파트너들과의 협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번 세션은 올해 우리나라가 주요 경제협력체 중 하나인 APEC의 의장국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는 가운데, 현 국제 경제협력 전반이 직면한 도전요인을 진단하고 이에 대한 협력 방안 모색을 위해 지혜를 모으는 자리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이처럼 다양한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급변하는 국제질서 속 G20 등 다양한 협력체들의 논의를 주도해나가기 위해 노력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