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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에 실향민 모여 평화 그리다…제10회 실향민문화축제 성료

세대와 지역 넘어 공감과 연대의 시간으로…10주년 맞아 의미 더해

 

한민일보 서울포커스 임경복 기자 | 속초시와 (재)속초문화관광재단이 공동 주최한 제10회 실향민문화축제가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의 일정을 끝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축제에는 7만 2천여 명의 방문객이 모여들어 10주년을 맞은 실향민문화축제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평화의 미래를 함께 그리며 행사에 의미를 더했다. 라이브 스트리밍에도 수천 명이 함께하며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랬다.

올해 축제는‘향수(鄕愁), 꿈엔들 잊힐리야!’를 주제로 실향민 1세대부터 3·4세대, 일반 시민과 관광객, 북한이탈주민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개막식과 폐막식을 비롯해 ‘전국 실향민 노래자랑’, ‘이북·속초 사투리 경연대회’ 등 참여형 행사가 큰 호응을 얻었고, 탈북민 예술단과 지역 문화공연단의 무대는 관람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청호동 아바이마을 망향공원에서는 합동망향제가, 조도 인근 해상에서는 함상위령제가 거행되며 실향의 슬픔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되새기는 시간도 마련됐다.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수복탑 등 실향의 흔적을 따라 걷는 ‘실향민문화 체험투어’와 함께 두부밥, 속도전 떡, 인조고기 밥 등 이북 전통음식을 소개하는 ‘이북음식 체험 프로그램’이 관람객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향토 명인과 탈북민이 함께 한 이 체험은 실향민 문화의 맛과 정서를 동시에 전했다. 실향민 테마거리 역시 테마마을로 확대돼 조형물과 공연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조성됐으며, 속초시 연극협회 회원들이 선보인 퍼포먼스는 현장을 찾은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축제 마지막 날에는 ‘분단 80년 한반도, 통일 35년 독일’을 주제로 실향민 통일 학술포럼이 열렸다. 국내외 저명한 역사·통일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구성된 이번 포럼은 전문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갖춘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시와 재단 측은 10주년을 맞은 이번 축제가 속초를 넘어 전국 실향민 전체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다음 세대를 향한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성공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평가한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이번 축제는 실향민문화의 의미를 되새기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미래세대에게 희망으로 이어지는 가교가 됐다”며 “앞으로도 실향민문화축제를 통해 실향의 기억을 품고 화합과 평화의 길을 함께 모색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