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일보 서울포커스 임경복 기자 | 울산의 우수한 유산인 ‘반구천의 암각화 (Petroglyphs along the Bangucheon Stream)’가 ‘등재 권고’ 결정에 따라 ‘세계유산’ 등재의 마지막 단계를 눈앞에 두고 있다.
울산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추진 중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5월 26일(한국시간) 국가유산청으로부터 세계유산 목록 ‘등재 권고’를 통지받았다고 밝혔다.
‘등재 권고’는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nternational Council on Monuments and Sites(ICOMOS))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로 제출한 최종 결과보고서에 수록된 권고 사항이다.
이코모스는 세계유산 등재 신청 유산에 대해 등재신청서 심사와 현장실사를 통해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4가지 요건인 ①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②완전성 ③진정성 ④보존관리 체계의 충족 여부를 심사한다.
또 그 결과를 세계유산위원회에 ▲등재 ▲보류 ▲반려 ▲등재불가의 4단계 중 하나를 권고한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그림과 문자가 집중적으로 확인되는 국보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를 포함하는 반구천 일원 3km 구간의 단일 유산이다.
이코모스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희소한 주제인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단계를 담은 그림은 선사인들의 창의성이 반영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의 발전을 집약 해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를 통해 세계유산 등재 기준 (ⅰ)과 (ⅲ)을 충족하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지닌 유산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할 것을 세계유산위원회에 권고했다.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으로 최종 등재되면, 대한민국에서 17번째(기존 세계유산 14개, 자연유산 2개) 세계유산이자, 국내 세계유산 중 가장 오래된 유산으로 세계적인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
특히 등재기준 (ⅰ) 충족은 ‘반구천의 암각화’의 한반도 선사 문화예술성을 인정받은 것이며, 그 시작이 울산이라는 점에서 울산이 유서 깊은 국제 문화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우리의 우수한 유산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적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세계유산으로 등재가 결정되는 그 순간까지 국가유산청 등 관계부서와 협력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반구천의 암각화’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는 이 권고를 바탕으로 오는 7월 6일부터 7월 16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