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민일보 서울포커스 임경복 기자 | 속초 대표 극단 파.람.불(대표 김강석)이 음악극 ‘냉면 한그릇 후루룩 넘기듯’으로 제63회 대한민국연극인축제 K-Theater Awards에서 베스트 단체 작품상을 수상한다.
시상식은 2025년 12월 14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다.
음악극 ‘냉면 한그릇 후루룩 넘기듯’은 1‧4후퇴 전후 속초 지역에서 발생한 민간인 희생 사건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1950년 12월, 부월리·온정리·논산리 일대에서는 인민군 복장을 한 국군에 의해 수십 명의 주민이 희생된 부월리 학살사건이라는 비극이 벌어졌다.
당시 중공군 남하 소문이 퍼지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후퇴하던 국군이 열성자 대회라는 명목으로 부월리 오거리에 주민들을 모은 뒤, 그중 일부를 따로 세워 전깃줄로 손과 몸을 결박해 사살하고 시신을 백사장에 유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작품은 속초 먹거리 거리를 배경으로 전통 평양냉면집과 코다리냉면집이 오래된 앙숙 관계를 이어가는 모습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마주 보기만 해도 냉면이 얼어붙고 육수 한 그릇에도 신경전이 벌어지는 갈등은 단순한 장사 다툼을 넘는다.
이러한 대립은 1950년, 부월리 일대에서 발생한 비극적 사건을 기반으로 한 서사와 맞물리며, 세월이 지나도 남아 있는 지역의 응어리와 말 못 할 사연을 비추는 흐름으로 이어진다.
작품은 냉면을 두고 벌어지는 코믹한 갈등을 음악극 형식으로 풀어내면서도 그 안에 속초 지역이 품고 있는 역사와 시대의 아픔을 자연스럽게 담아낸다.
김강석 극단 파.람.불 대표는 “속초의 지역적 특색과 역사를 바탕으로 한 창작 공연을 통해 속초를 알리고 시민과 소통하는 공연 문화를 만드는 데 계속 힘쓰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