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민일보 서울포커스 임경복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는 여름철 호우와 태풍 등 자연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2일 오후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오영훈 도지사 주재로 관계부서 합동 대책회의를 열고 총력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이번 회의는 여름철 자연재난 대책기간(5월 15일~10월 15일)을 앞두고 도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8년 연속 인명피해 제로화’를 실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마련됐다.
가장 크게 달라지는 점은 읍면동 위주 현장 대응 역량 강화다. 신속한 현장 대응을 위해 읍·면·동장에게 주민대피 명령권을 새롭게 부여하기로 했다.
또한, 자력 대피가 어려운 고령자와 장애인 등 우선대피 대상자 128명을 촘촘히 보호하기 위해 공무원과 지역자율방재단으로 구성된 389명의 ‘주민대피지원단’을 꾸려 1대1 매칭을 완료했다.
인명피해 우려지역 89개소에 대한 관리 기준도 명확해진다. 산사태, 하천재해, 지하공간 침수 등 3대 위험 유형에 대해 누적 강우량과 침수심 등 정량화된 통제 및 대피 기준을 마련해 현장 매뉴얼에 적용했다.
13개 협업 기능별로 유관기관 간 빈틈없는 공조 체계도 본격 가동한다.
소방에서는 119수난구조팀을 꾸리고 소방차와 수난구조 장비 등 총 1,234대의 소방장비를 100% 가동 상태로 유지한다. 자치경찰은 24시간 상황실을 운영해 교통 통제와 교통시설물 응급 복구를 전담한다.
기상 악화로 인한 공항 체류객 발생 시에는 체류객의 공항 내 대기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한다. 주의 단계부터 전세버스와 긴급운송택시봉사단을 즉각 투입해 신속한 시내 이송을 적극 지원한다.
이 밖에도 도로·에너지분야 등 분야별로 응급복구반을 편성하고, 빗물받이 일제 정비와 하천 지장물 제거 등 침수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한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이날 회의에서 기후변화로 대형화·복합화되는 재난 양상을 언급하며, 현장 중심의 ‘작동하는 재난 대응체계’ 구축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오 지사는 “지난해 9월 역대 가장 잦은 비가 내리고 집중호우로 인한 재산 피해가 발생한 만큼, 올해는 좁은 지역에 강하게 내리는 집중호우와 태풍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행정의 힘만으로는 재난에 대응할 수 없으므로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유관기관과 지역자율방재단 등 도민들의 참여와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읍·면·동 중심의 현장 대응체계를 강화해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하천지역 불법 점용시설 전수조사 및 강력 처분 △재해구호물자 목록 재확인 △임시주거시설 현장 확인 △지역자율방재단·의용소방대원과 읍면동 간 상시 정보 공유 및 공조체계 구축 등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