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일보 서울포커스 김서윤 기자 | “『토지』는 아름답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2025 토지문학제’가 10월 13일부터 19일까지 일주일간 소설 『토지』의 무대인 악양 평사리 최참판댁 일원에서 개최된다.
내년 박경리 선생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열리는 이번 문학제는, AI가 문학과 창작의 영역까지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서도 여전히 아름답게 빛을 발하는 소설가 박경리와 『토지』의 문학적 위상을 되새기는 프로그램들로 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동군이 후원하고 토지문학제운영위원회(운영위원장 하아무)가 주최·주관하는 토지문학제는 2001년 제1회를 시작으로 올해 23회째를 맞는 유서 깊은 문학제로, 문학수도 하동의 명성과 소설 『토지』의 문학적 위상을 드높여왔다.
13일은 개막식과 함께 전국 시 낭송 페스티벌이 열리며 문학제의 포문을 열었다. 하동시낭송협회와 하동문인협회 회원을 비롯한 전문 시 낭송가들은 페스티벌을 통해 유고 시집을 포함한 총 4권의 시집을 낸 박경리 선생의 시를 집중 조명해 낭송했다.
이어서 15일에는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전 20권을 10여 년에 걸쳐 일본어로 완역 및 발간해 일본에서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쿠온 출판사 김승복 대표를 초대해 북토크를 연다.
16일에는 이 시대의 어른으로 자신의 재산을 아낌없이 사회에 환원한 김장하 선생에 대한 책을 써 세상에 알린 김주완 작가를 초대해 ‘좋은 어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강연을 진행한다.
또한 17일 오전에는 초·중·고등부와 대학·일반부로 치러지는 ‘토지백일장’이 열린다. 오후에는 하동 관내 문해교실 어르신과 결혼 이주 여성들이 함께 시와 소설을 낭송·낭독하는 경연대회가 잔치마당 같은 분위기 속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본행사가 진행되는 18일에는 토지문학대상 시상식이 열린다. 소설 부문에 지영현(31·인천), 시 부문에 유계자(58·세종), 수필 부문에 송명화(64·부산), 동화 부문에 남지민(42·인천) 씨가, 평사리 디카시 부문 대상에 김영숙(전북 부안) 씨가 수상한다.
또 지역 문학 발전에 공로가 큰 하동문학특별상은 하동책방 여태훈 대표가 수상하고, 공로패는 쿠온 출판사 김승복 대표가 받는다.
같은 날 세미나실에서는 어린이청소년책작가연대 청소년분과가 '생명과 자유, 기술문명의 전환기에 만난 박경리와 프레히트'란 제목으로 문학 세미나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밖에 다양한 전시가 행사 기간에 진행될 계획인데, 문고리 전시회(평사리 디카시 공모 수상작), 캘리그라피 전시회(박경리 『토지』 속 명문장 전국 예쁜 손글씨 공모 수상작), 하동문인협회 회원 디카시전, 최참판댁 시 전시(토지문학제 참여문인 시화), 하동26토지연구회 회원전, 문해교실 어르신 시화전 등 다채로운 전시회가 최참판댁과 세트장 일원에서 열린다.
하아무 운영위원장은 “해마다 꽃이 졌다가 새로 피듯이 박경리 선생의 소설 『토지』를 새롭게 읽고 그 가치를 깨닫는 기회를 가지는 문학제가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