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 넘게 지켜온 서해 해양방어의 거점, 태안 소근진성 주제로 충남해양문화포럼 열려

  • 등록 2025.08.20 11: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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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일보 서울포커스 박덕환 기자 | 지난 8월 14일 태안유류피해극복기념관에서는 전문가와 지역주민 등 3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2025년 제5회 충남해양문화포럼이 열렸다. ‘조선시대 태안의 해양방어와 소근진성’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서태원 전 목원대 교수의 강연과 소근진성 현장답사로 진행됐다. 답사 안내는 장인수 소근2리 노인회장이 맡았다.

소근진은 1404년(태종 14) 충청좌도 도만호진으로 설치되어 1467년(세조 13) 수군첨절제사 진으로 승격되면서 진의 명칭도 ‘소근’으로 불리게 됐다. 소근진은 1895년(고종 32) 폐지되기 전까지 조선 전기부터 후기까지 서해안 방어와 조운선 호송을 맡은 중요 군사 기지로 역할했다.

서태원 교수에 따르면 소근진은 조선 전기에는 왜구 방어, 후기에는 불법 어업이나 밀무역을 위해 출몰하던 중국계 어선이나 이양선 등 황당선(荒唐船)을 격퇴하는 해양 방어와 표류민에 대한 조사와 보고, 해적의 약탈이나 험한 뱃길로부터 조운선을 안전하게 호송하는 책임을 맡았다.

소근진성(충청남도 기념물)은 둘레 2,165척(약 656m), 높이 11척(약 3.3m)의 돌로 쌓은 석성으로, 성 안에는 동헌, 책방, 군기고, 작청 등의 관아건물이 있었으나 현재 남아있는 건물은 없으며 성벽도 동문터 일부만이 남아있다. 장인수 노인회장에 따르면 소근진성의 건물 자재는 동학농민전쟁으로 불에 탄 태안군의 관아시설 복구에, 성돌은 제방공사에 사용되면서 사라졌다고 한다.

한편, 이날 충남해양문화포럼을 찾은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신임 장기승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해양포럼이 열리는 자리에 와보니 지난 2021년부터 학계와 향토사학자, 지방 문화원, 우리 연구원 등 민관학이 협력하여 충남의 해양문화를 체계적으로 발굴, 계승하기 위한 포럼을 5년 동안 꾸준하게 개최해 오고 있다는 사실에 큰 감명을 받았다”며 “충남해양문화포럼이 발전해 갈 수 있도록 연구원에서는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과 필요한 지원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덕환 기자 sunmooni5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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