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대 등 주요 재해우려지역 집중 관리… 서울시, 2025년도 풍수해 대책

  • 등록 2025.05.12 13:3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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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차도‧하천산책로 등 저지대 집중관리… 반지하 밀집지역에 침수경보 신기술 도입

 

한민일보 서울포커스 국용호 기자 | 서울시가 여름을 앞두고 집중호우 등 위험 기상에 대비한 선제 대응에 나선다. 주요 풍수해 재해우려지역을 집중 관리하고, 좁은 골목까지 침수 위험을 감지할 수 있는 신기술을 도입한다. 빗물이 한꺼번에 시내 하천으로 쏠리지 않도록 일시적으로 빗물을 담는 ‘물그릇’ 12곳도 확보키로 했다.

서울시는 여름철 기후 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체계적인 방안을 담은 '2025 풍수해 안전대책'을 12일 발표했다. 시는 오는 15일부터 10월까지 기습 폭우 등에 실시간 대응하는 ‘풍수해 재난안전대책본부’ 24시간 운영에 들어간다.

올해는 ▴위험도 높은 저지대·재해우려지역 집중관리 ▴골목 침수 위험 감지 ▴호수·연못 등 수(水) 체계 개선을 통한 빗물그릇 확보 ▴수도권 기상청 및 경찰·군·소방과 공조 강화 등 분야별 종합 대책을 마련했다.

먼저 침수우려지역 반지하 주택이나 지하차도, 하천 산책로 등 비가 올 때에 침수나 고립 위험이 있는 저지대를 집중 관리한다.

서울 전역에 설치된 강우량계와 도로수위계를 활용, ‘저지대 침수우려지역’ 실시간 수위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침수 위험을 예·경보한다. 예·경보가 발령되면 각 자치구는 주민에게 신속하게 침수경보 재난문자를 전송하게 된다.

특히 올해는 반지하 주택이 밀집한 관악·동작·영등포구 등 15개 골목길에 전국 최초 ‘반지하 침수경보시설’을 시범 도입한다. 수위 관측장비가 달린 레이더 센서가 실시간 수위를 감지해 경보해 주는 시스템으로, 침수 감시망을 좁은 골목 단위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됐다.

기존 도로수위계 등 관측장비는 설치에 넓은 공간이 필요해 주로 대로변에 한정됐으나 이번에 도입한 신기술 레이더 센서는 가로등·전신주 등 협소한 공간에도 설치할 수 있어 반지하 밀집 지역 수위 변화를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침수예보가 발령되면 반지하 가구별로 지정된 ‘동행파트너’가 장애인·노인·아동 가구를 방문해 위험요인을 점검하고 대피를 돕는다. 서울시는 ‘동행파트너’ 제도를 '23년 전국 최초로 도입, 올해는 재해약자 1,130가구에 동행파트너 총 2,887명을 매칭했다.

아울러 침수 위험이 있는 ‘지하차도’ 98개소도 중점관리대상으로 지정, 차도면이 10cm 이상 침수되면 즉시 통제에 들어간다. 비가 오면 빠르게 침수돼 고립사고 우려가 있는 ‘하천 산책로’는 예비특보 단계부터 진출입 차단시설과 자동경보시설을 선제적으로 가동한다.

시는 자율방재단·공무원 등 936명으로 구성된 하천순찰단을 꾸렸으며 지하차도별로 기관담당자 2명, 자율방재단, 경찰 등 4인 담당자를 지정해 신속한 현장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산사태 취약지역’ 492곳은 산림청 예측정보(2~48시간 전 제공)를 기반으로 상황판단회의를 거쳐 산사태 예·경보를 발령하고 취약지역 주민 사전대피 체계를 가동, 산사태 현장예방단 92명, 돌봄공무원· 현장관리관(통·반장 포함) 등 400여 명이 지원에 나선다.

다음으로 시는 집중호우가 내릴 때 빗물이 시내 하천으로 몰려 급격하게 수위가 상승하는 현상을 억제하고자 공원 연못·호수에 빗물을 담는 ‘빗물그릇(자연형 저류지)’ 기능을 도입해 침수 예방효과를 높인다.

현재 빗물그릇으로 운영 중인 서울대공원(청계저수지) 등 7개소에 올해 5개소를 추가, 총 12개소가 운영된다. 대상지는 지역별 하천 중·상류 지점에 위치한 공원을 우선적으로 검토하며, 이를 통해 빗물 최대 75만7천 톤을 저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서서울공원(중앙호수) ▴평화의공원(난지연못) ▴송파나루공원(석촌호수) ▴율현공원(저류연못) ▴어린이대공원(환경연못)까지, 5곳이 추가되면 '20년 준공된 신월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저류랑 32만 톤)의 약 2.4배에 이르는 빗물을 저장할 수 있게 된다.

시는 기존에 여가와 생태 공간으로만 활용되던 공원 연못과 호수에 수해 예방 기능을 더하는 ‘빗물그릇’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연못 등을 빗물그릇으로 활용 시 필요한 수문 설치 등 일부 시설 개선도 함께 진행해 도시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활용한 친환경 방재 시스템을 구축한다.

시는 위험 기상으로부터 시민을 지키기 위한 ‘골든타임’ 확보의 중요성을 고려해 여름철 빈번하게 발생하는 폭우 등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수도권 기상청과 일대일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전용 ‘핫라인’을 구축했다.

핫라인은 ‘수도권기상청 기상센터~서울시 재난안전상황실’ 간 연결된 전용선으로, 실시간·정밀 기상정보 교류, 예보 변경 사항 등을 빠르게 전달할 수 있다.

그 밖에도 시는 올해도 경찰, 군, 소방과 협의체를 운영하여 현장 대응력을 높인다. 이달 말에는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풍수해 대비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훈련’을 실시, 다양한 피해 상황을 가정한 재난 대응 역량도 점검할 계획이다.

우기 전 간담회를 통해 주요 재해우려지역에 대한 관리 대책을 공유하고 수방기간 중에는 단체채팅방·재난안전통신망을 활용해 위험 기상, 현장상황을 공유하는 등 공동 대응한다.

서울시는 주요 침수우려지역에 대한 대규모 방재시설도 꾸준히 확충하고 있다. 올해 중으로 강남역·도림천·광화문 일대에는 집중호우 시 빗물을 저장했다 배수하는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착공에 들어가며, 빗물펌프장 9개소와 빗물저류조 3개소 신·증설도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이미 시는 현재까지 빗물펌프장, 저류조, 하천공사장 등 총 6,581개 주요 방재시설 및 현장에 대한 집중점검을 완료했으며 ▴하천 준설 10만 톤 ▴하수관로 청소 1,625㎞ ▴빗물받이 청소 55만 개소 ▴맨홀 추락방지 시설 2만 3,325개 추가 설치 등 침수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고 있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12일 오전 10시 서울시청(기획상황실)에서 열린 '2025년 풍수해 안전대책 추진현황 보고회'에서 분야별 풍수해 대비 상황을 종합 점검했다.

오세훈 시장은 “폭염·폭우 등 기후위기가 전 지구적 현상이 되어 일상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재난 대비는 보다 더 철저해져야 하며, 준비한 만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하며 “시스템, 시설 점검 등 빈틈없는 사전 준비와 함께 ‘시민의 안전한 여름이 우리 손에 달렸다’는 각오로 유관기관과 하나 되어 풍수해 대책을 실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용호 기자 kook26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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